칠곡군 북삼 맛집 “용천수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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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 무작정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따봉이를 안고 기차에 올랐다.
남편을 집에 혼자 두고 가는 것이 맘에 걸렸지만,
육아에 교대 근무에…….
요즘엔 진급시험까지 준비해야 하는터라 이것저것 신경써야 할 것이 많으니 눈치보지 말고 맘편히 쉬고 공부하라고 자리를 피해주었다.
친정 갈 땐 남편이 기차 안까지 바래다주고 짐을 들어주었고
도착해서는 아부지가 역까지 마중나오셔서 짐을 다 들어주셨기때문에 캐리어가 꽤 많이 무겁고 짐이 많았는데도 몸이 그리 힘들지 않았다.
구미에 도착해서는 아부지의 끔찍한 논사랑으로 우리는 집에 들리지도않고 바로 논으로 향했다.
점점 진화(?)되는 논을 구경하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맞으며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점심시간이 다 되어 배가 고팠다.
아부지께 배가 고프다고 칭얼거리니 근처에 보리밥 맛집이 있다면서 “용천수별채” 에 나를 데려갔다.
✔️ 용천수별채 위치: 경북 칠곡군 북삼읍 숭산로 275-16
✔️ 주차장 有
☎️ Tel. 054-972-5557
“용천수별채” 는 북삼에서도 꽤 안쪽에 있는터라
웬만한 토박이가 아니고서야 몰라서 못 찾아 갈 것 같았다.
나도 북삼에 24년 넘게 있었는데 여기 식당은 첨이였다.
아마 내 또래 동네친구들도 이 식당은 잘 모를 듯 싶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넓은 주차장은 차로 가득찼고, 식당 밖 야외 테이블과 정자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확실히 젊은 층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ㅋㅋ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시는 분들 중엔 강아지와 함께 오신분들도 있었다.
외부에는 사람들이 가득하여 나와 아빠는 내부로 들어갔다.
다행히 내부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사장님이 따봉이를 보시곤 아기가 있으면 룸으로 들어가야한다고해서 우리는 룸으로 들어왔다.
아기를 편하게 눕힐 수 있어서 내심 좋았다.
방에 들어오고 바로 주문했다.
“싸장님~ 여기 손두부 하나, 보리밥 둘, 동동주 요!!”
손두부와 동동주는 주문하고 얼마지나지않아 거의 바로 나왔다.
사진을 보니 다시 군침이 흐르는군.
나도 아부지처럼 손두부와 동동주를 함께 먹고싶었는데…….
나는 운전을 해야해서 눈으로만 즐겼다ㅠㅜ
할 수 없이 동동주는 포기하고 손두부를 먹었는데
두부는 탱글, 고소하고, 김치는 시큼한 맛 없이 알맞게 삭아있어서 너무 맛있었다.
같이 나온 겉절이도 정말 맛있었다.
양념이 많지도 않은데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은 것이 레시피를 전수받고싶었다.
다른 밑반찬들도 깔끔하고 정갈하게 나와서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밖에 풍경이 너무 예뻐서 아부지께 따봉이를 맡기고
뒷마당 풍경 사진을 더 찍고 왔다.
크으~ 정겨운 시골 풍경!
너무 좋다.
그렇게 사진도 찍고 다시 아부지랑 도란도란 이야기도 한참 나누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보리밥이 나오지않았다!
손두부가 나오고 한시간이 넘은 듯 했고,
울 아부지가 그 큰 동동주 한 사발을 다 마셨는데도 음식은 나오지 않았다…….
정말 한~~~참 뒤에 나온 보리밥.
첨엔 보리밥 양이 적은게 아닌가 했지만, 막상 여러 나물과 섞어먹으니 배가 가득 찼다.
같이 나온 된장찌개와 비지찌개 모두 맛있었다.
아부지는 보리밥 비빌 때 비지찌개, 된장찌개를 함께 넣어서 비벼드셨다.
(나는 된장찌개만 넣고 비볐다)
아부지와 함께 한 점심식사 매우 맛있고 좋았지만
음식이 나오기까지 너무 오래걸려서 어린 따봉이를 데리고 다시 오기엔 무리가 있을 듯 하다.
손두부와 보리밥이 맛있어서 추천하는 곳이지만,
시간이 많은!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사람들만 가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손두부와 같이 시켜서 보리밥이 늦게나왔나?
보리밥만 시킬 경우에도 늦게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다음에는 보리밥만 시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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